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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미디어그룹 회생 및 1차 부도 사태가 남긴 경고, 언론도 예외일 수 없다...

  • AD 내외매일뉴스
  • 조회 11
  • 2026.06.20 08:00
                  〔내외매일뉴스·내외매일신문〕 편집국장 방명석
 
 
〔국장칼럼〕
 
대한민국 언론계에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JTBC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이어 중앙일보마저 기업어음(CP) 조기상환 요구를 이행하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때 국내 언론산업을 대표하던 중앙그룹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는 현실은 단순히 한 기업의 실패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에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된 투자자들과 임직원들이다. 기업을 믿고 자금을 투자했던 채권자와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 위험에 직면했고, 수많은 직원과 그 가족들은 하루아침에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경영진의 판단에 책임이 없는 평범한 구성원들이 가장 큰 불안과 고통을 떠안게 된 현실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특히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월드컵 중계권 확보 과정에서의 무리한 투자다. 업계에서는 JTBC가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콘텐츠 확보를 위해 수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것이 유동성 위기를 가속화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특정 투자 하나만으로 오늘의 위기를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미 부채 부담이 과중한 상황에서 약 7천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중계권 사업에 사실상 승부수를 던진 것은 결과적으로 매우 위험한 경영 판단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언론사는 일반 기업과 다르다. 사회적 공공성을 가진 기관이며 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존재한다. 그렇기에 경영 역시 더욱 신중하고 보수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외형 확장과 시장 점유율 경쟁에 몰두한 나머지 재무 건전성이라는 기본 원칙을 소홀히 한 결과가 아닌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기업회생 절차가 결국 사회 전체에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직접적인 세금 투입 여부와 관계없이 금융기관의 손실과 채권 조정 과정은 결국 국민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회생 제도는 선의의 기업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안전장치이지만, 방만한 경영의 결과까지 무조건 떠받치는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은 기업의 실패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없다.
 
이번 중앙그룹 사태는 특정 언론사의 위기로 끝나서는 안 된다. 모든 언론사들이 이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디지털 전환과 광고시장 변화, OTT 확산이라는 거대한 환경 변화 속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 더욱이 차입금에 의존한 무리한 사업 확장과 과도한 투자 경쟁은 결국 조직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언론의 자유는 중요하다. 그러나 경영의 책임 역시 중요하다. 공정한 보도를 외치는 언론이 정작 기업 운영에서는 기본적인 재무 건전성을 지키지 못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이제는 언론사 역시 성역 없는 경영 혁신과 투명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야 할 때다.
 
중앙그룹의 회생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최소화되고, 애꿎은 직원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동시에 이번 사태가 대한민국 언론산업 전체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기업은 크다고 해서 망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언론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도 없다. 건전한 경영과 책임 있는 의사결정만이 조직을 살리고 국민의 신뢰를 지키는 길이다. 중앙그룹 사태는 그 너무도 당연한 진실을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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